흙탕물 경감위해 양구에 침사지 추진, 시민참여와 한강 대탐사로 愛水心 가꿔
이혁재 기자 elvis@chosun.com 강원도를 흐르는 강은 258개 3588㎞다. 남북한강 물의 65.7%를 차지한다.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물 주인이다. 올해도 주인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한강을 살리고, 가꾸고, 지킨다. 앞글자를 따서 '살가지'로 명명됐다. 중기목표는 2015년까지 물의 75%를 아주 맑게 하는 것. 전국의 40%와 비교된다.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1㎎/ℓ이하 청정 1급수라는, 매우 좋은 물로 만들 것이라고 '맑은 물 보전과'는 밝혔다.
◆수질관리에 디자인 개념 도입
2006년도 집중호우 때 소양강댐 유역 흙탕물이 얼마나 심각했던지 지난해 3월 정부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3859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다. 올해는 495억원이 투자된다.
흙탕물의 주요 원인중 하나가 고랭지 밭이다. 그러나 우회수로 등 저감시설 설치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강원도는 올해 정부대책과는 별도로 대규모 인공습지 형태의 침사지 건설을 추진한다. 대상은 고랭지 밭이 가장 많은 양구 해안면 만대천. 7만7000㎡ 규모이며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이 사업에는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하천관리의 개념을 완벽히 정화한다. 그간 하천관리 개념은 '선 중심'이었다. 이를 면과 공간으로 확대한다. 생태중심의 자연환경과 하천변 생활환경을 종합적, 입체적으로 재조명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물환경 관리에 디자인이 도입되는 것이다. 홍천강을 콘크리트 공간에서 생태적 환경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전문가들이 참여해 홍천강에 수질 생태 경관 문화를 도입한다. ◆기업에 자율과 책임 요구
올해 물 정책의 또 다른 특징은 시민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 환경부와 한강수계관리위원회, 한강권역 5개 시·도 출연금으로 시민과 NGO가 참여하는 '한강유역 비영리 사단법인'을 설립한다. 또 강원도와 시·군,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참여하는 '남북한강 보전 유관기관 협의회'도 구성한다.
국회의원과 전문가, 언론기관 등 수백명이 참여하는 '한강 대토론회'를 열며 범국민적인 대규모 정화활동을 편다. '한강 생태연구 탐사팀'을 구성해 한강 발원지에서 하류까지 생태문화와 물 이용 및 관리 방안 등에 대한 대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반도 유일의 분단도(分斷道)인 강원도는 북한강 물관리를 위해 북한과 협력도 추진한다. 지난해 8월 북한지역의 집중호우 때 임남댐 여수로에서 탁수가 평화의 댐에 흘러 들어 2006년에 이어 또다시 흙탕물 문제를 발생했었다. 임남댐 건설 전에는 약 30억t이 유입됐고, 건설 후에는 17억? 수준이다. 강원도는 건설교통부 및 환경부와 함께 북한강수계 물관리 문제를 '국가과제'로 선정해 남북 협력채널 구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업에 대해서는 자율과 책임으로 대한다. 1730개 폐수배출시설 중 행정기관의 점검 없이 기업체 스스로 자율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자율점검업체를 지난해 660개소에서 720개로 확대한다. 지도점검에 따른 기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런 한편으로 고의적이고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업소는 강력히 단속한다. 적발되면 조업정지나 고발 등 엄격하게 관리한다. 환경 전문인력이 부족한 영세 사업장은 대규모 업체의 전문인력으로 '민간자율 환경관리 기술지원팀'을 구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관련 이우식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강원도의 이익이 최대한 확보되는 방향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림 설명 : 시원하게 맑은 물을 뿜어내고 있는 소양강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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